길에서 길을 묻다 26: 다시 제주로

2월 5일(금)제주 특별 자치도 등이 제주 웰컴 센터에서 주최하는 “제주도 사회 협약 위원회 기능 강화 및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하면서 제주에서 주말을 꿈꿀 수 있게 됐다.토론회에 참여하고 짧은 7분 토론을 마치고 미리 연락된 제주 섬 거주 학생과 만나서 저녁을 함께 한다.차나 한잔 하려고 했지만 결국 대접이 되어 버렸다.그리고 애월 소재”봄날”게스트 하우스 내의 이층 침대에서 제주에서 첫날 밤을 보낸다.12월 6일(토)전에 찾아온 “이·츄은옥사바삼파프”에서 아침을 때우며 서귀포에 있는 본태 박물관에 간다.어젯밤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피하고 해변으로 우회하는 1132호 지방도를 이용한다.1시간 반이나 걸려서 도착했지만 아직 11시가 되지 않았다.3호관에는 구사마 야요이 기획전이 있었지만 서울에서 본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2호 관 입구에는 브라질 출신의 팝 아티스트 Romero Britto의 작품이 눈 속에서 기분 좋게 우리를 맞는다.그 외에도 유명 작품이 많다.데빗·겔 스타인, 구겨진 시계 Salvador Dali,”Love””Hope”작가 Robert Indiana, 시각적 효과를 노린 Patric Hughes, Jennifer Steinkamp의 살아 움직이는 아름다운 나무와 꽃의 비디오 작품, 처음 접한 프랑스 출신의 Arman, 그리고 한국 작가로는 박·송기의 우레탄을 재료로 한 말의 조각 상이 위치하고 있다.제1관은 한국의 전통적인 장신구, 도자기 등이 전시되고 있다.최근 국립 박물관에서 정화 백자전을 관람했는지, 도자기, 특히 청화 백자에 더욱 눈길이 간다.여전히 바람이 강한 눈까지 흔들리고 미술관의 외관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지만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 물, 한국적 정서의 담장, 그리고 우회하는 진입부의 특성이 잘 담고 있다.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시키고 두고 감동을 즐긴다.카페 안에도, 그리고 카페에서 잘 보이는 갈대 숲과 연못 주위에도 특히 Gerstein의 작품이 배치됐다.날씨 관계로 짧게 이타미 준의 방주교회와 포도호텔도 둘러보고 정방폭포 인근 이왈종미술관을 찾았다. 현존하는 작가 중 작품 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이왈종 화백의 작품은 그저 웃음이 나는 유쾌함이 묻어난다. 심하게도 골프를 좋아하는 것 같아.점심 식사 장소를 물은 뒤 이중섭 거리를 추천받은 김에 이중섭미술관을 다시 찾았다. 이곳이 첫 동생이 잠시 미술관에서 관람하는 동안 나는 이중섭 거리를 둘러본다. 나름 어설프게 잘 정비되어 있다. 필이 꽂히는 허름한 식당을 찾았지만 그 필은 실패하고 말았다. 밥은 설익었고 콩나물국은 짜기만 했다. 식당 이름과 달리 평화를 찾을 방법이 없다.점심 식사 장소를 물은 뒤 이중섭 거리를 추천받은 김에 이중섭미술관을 다시 찾았다. 이곳이 첫 동생이 잠시 미술관에서 관람하는 동안 나는 이중섭 거리를 둘러본다. 나름 어설프게 잘 정비되어 있다. 필이 꽂히는 허름한 식당을 찾았지만 그 필은 실패하고 말았다. 밥은 설익었고 콩나물국은 짜기만 했다. 식당 이름과 달리 평화를 찾을 방법이 없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아라리오뮤지엄 동문 모텔에서는 20분 만에 관람이 종료된다. 너무 피곤해. 그곳에서는 과거나 전통에서 단절을 시도하는 작가로 유명한 채프먼 형제(Jake & Dino Chapman)의 샴 여성 쌍둥이 모양의 전시물이 단연 눈에 띈다.동문재래시장에 들러 횟감을 사들고 향한 곳이 대학원 후배 손영필의 애월키친. 후배 후배까지 불러 유쾌한 술자리를 갖는다. 분홍빛 제주 막걸리의 맛은 변함이 없다. 12월 7일(일) 오후에 박사과정 강의가 있으며 오전에는 서울로 출발해야 한다. 미리 예약되어 있기는 하지만 날씨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어제에 비해 평온하다.간단한 면세점 쇼핑을 마치고 동생과 함께한 한가로운 커피타임. 하는 듯 말 듯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더 좋은 시간을 갖자는 메시지를 남긴다. 나이가 들수록 형제가 갖게 되는 공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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